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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현금 보유의 중요성’ 2016-11-17 [02:33] · 1194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은 간단하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지닌 기업을 찾아 하락장에서 매수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듣기에는 실천이 쉬워 보이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매수하고 하락 장세에 들어서면 돈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정작 저평가된 주식이 나와도 매수할 자금이 없어지게 된다. 워런 버핏이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당시 월스트리트의 멘토이자 가치투자를 창시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레이엄은 원래 저평가된 채권을 찾는 채권 분석가였다. 그레이엄은 어느 순간 자신의 이론을 일반 주식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매입하고, 주식시장이 정상 가격으로 재평가할 것을 희망하면서 3년 정도를 보유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1929년부터 1932년까지 뉴욕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그레이엄은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1930~1940년대 그리고 1950년대에 걸쳐 그레이엄이 주로 투자한 기업은 2류 또는 3류 기업으로 대공황 이후에도 이들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를 시작한 저가 주식들도 그레이엄과 마찬가지인 2~3류 기업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들 기업의 회복세는 지극히 완만해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릴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기업의 회생이 시작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도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버핏이 가치투자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1960년대 후반, 증시가 계속 상승 장세를 보이자 버핏은 주식 매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저평가된 주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버핏의 관심은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찾기 어렵다는 것과 증시가 너무 높은 신고점에 이르렀다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조만간 거품이 붕괴되고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969년, 버핏은 1920년대 후반 대폭락 직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을 때 그레이엄이 주식을 팔고 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가 하지 못했던 일을 실행에 옮겼다. 적절한 시점에 주식을 팔고 미련 없이 시장을 빠져나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전부 정리해 현금화한 후 3년 동안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 1973년 당시는 주식 투기가 절정에 달했고, 유가가 폭등한 상태였으며, 금리는 5%대에서 10%까지 급등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급락하기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그 가치의 45% 이상을 잃어버렸다. 1974년 말, 버핏은 다시 시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거대한 부를 가져다줄 주식만 찾았다. 버핏은 미국 내 몇몇 초우량 기업의 주식을 헐값에 매수했고 1,100만 달러를 투자한 그는 워싱턴 포스트 주식을 주당 6.36달러에 1,727,765주를 매입했다. 이후 최근까지 그 투자액은 약 6억 1,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5,500%에 달하는 이 수익률은 연복리로 계산하면 38년 동안 매년 11.17%씩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워런 버핏식 투자의 성공 열쇠는 다른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많은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금을 확보하고 기다리다가, 증시가 붕괴되고 훌륭한 기업들의 주식이 헐값에 거래될 때 매입을 시작했다. 그다음 체질적으로 우수한 기업의 주식은 계속 보유하고, 평범한 기업들의 주식은 매도해 다시 현금을 확보했다. 그리고 시장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면 장기간에 걸쳐 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줄 경쟁우위가 있는 기업들의 주식만 보유하고 나머지 기업들의 주식은 매도해 또다시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워런 버핏은 이러한 투자 패턴을 반복해, 현재 장기적으로 존속하는 최고의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 역시 언제라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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