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부진에 다우지수 최고치서 후퇴
S&P500은 사흘연속 최고치 경신 이어가
넷플릭스 구독자 확대에 장외거래서 7.11%↑[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최고치에서 한발 후퇴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사흘 연속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뉴욕증시는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랠리가 계속 펼쳐질지 여부는 기업의 실적 여부에 달렸다. 인공지능(AI) 기대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하며 증시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기술주 외 다른 주식을의 광범위한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금리인하 시기 여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분위기다. 시점이 늦어지더라도 금리인하는 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지금은 흥분이 가라앉았고 피벗 파티 이후 모두가 조금씩 냉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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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태블릿PC를 보며 거래 동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 |
◇대형사 실적 부진에 다우지수 최고치서 후퇴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3만7905.45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9% 오른 4864.6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3% 상승한 1만5425.9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사들의 실적 부진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존슨앤드존슨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연간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1.64% 하락했다. 3M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다음 분기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11% 급락했다.
여행 증가에 따라 항공사들은 호실적을 보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호실적 발표 후 5.31% 상승했다. 호실적 기대에 경쟁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 이상 올랐고,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알래스카항공도 2% 이상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가 늘었다는 소식에 장 마감 후 거래에서 7.11% 오르는 중이다.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들의 4분기 평균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분기 증가율(7.5%)보다는 둔화한 수치다. 웰스파고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메모에서 “모든 기업들의 이익이 정점을 찍었고, 경제가 약화되고 매출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익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금리·달러 상승…유가는 하락
국채금리는 다시 소폭 올랐다.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오른 4.14%를, 30년물 국채금리는 5.6bp 상승한 4.372%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보합세를 보이며 4.378%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103.57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BOJ)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148.33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는 모처럼 하락했다.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센트(0.52%) 하락한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아가 사라라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을 풀이된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8%,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도 모두 0.34%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약보합인 0.03% 떨어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