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뉴햄프셔대 여론조사
트럼프, 지지율 격차 7%P→11%P로 확대오는 23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초반 승부처인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두자릿수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에 신중했던 헤일리 전 대사가 반격 수위를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방위 공격을 이어가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햄프셔대가 지난 16~19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에게 50%의 지지율을 얻어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각각 39%, 32%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율 2위인 헤일리 전 대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 기반을 넓히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종전 7%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확대됐다.
3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의 지지율을 얻어, 공화당 규정상 대의원 확보에 필요한 최소 기준인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화당 예비 유권자 5명 중 1명은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51%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8%, 14%였다.
뉴햄프셔주는 다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3연속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막을 수 있는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프라이머리로 확보할 수 있는 대의원은 22명에 불과하지만 '대선 풍향계'로 불릴 정도로 중도층 비중이 높아서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60% 안팎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주인 데다, 유권자들 역시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가운데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인기와 지지도가 경쟁 후보를 압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CNN은 분석했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임박하면서 두 후보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맨체스터 유세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무늬만 공화당원"이라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77세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문제삼으며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이 자신을 지지하는 광고를 방영할 예정인 그는 "트럼프가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게 공개적으로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