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6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위원회 이사가 ‘금리를 빨리 내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7% 떨어진 4765.98, 나스닥지수는 0.19% 내린 1만4944.35로 장을 마쳤다.
월러 이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확실히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어 “과거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인하는 신속하고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과거처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조기 금리인하 발언만 목빠지게 기다리던 시장을 실망시켰다.
낙담한 시장이 장기국채 금리를 전일 대비 2~3% 올리는 식으로 반응하자 주식 시장 투심도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였던 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전일 대비 1.21% 하락했다.
이날 유럽에서도 조기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기 침체를 더는 배제할 수 없다고 가정해도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