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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금리인상 끝"…S&P 1.9%·나스닥 1.8%↑[월스트리트in] 2023-11-03 [07:59] · 264

국채금리 연일 하락…10년물 4.6%대로 내려와
노동생산성 2년여만에 개선…실업수당 청구도↑
기업 실적 개선 여전…스타벅스·퀄컴 급등
달러 하락·국제유가 반등…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시사하면서 뉴욕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발행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0% 상승한 3만3839.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9% 오른 4317.78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8% 상승한 1만3294.19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6월 이후 최고치, S&P지수는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7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국채금리 연일 뚝…10년물 4.6%대

국채금리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후 4시40분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7.1bp 떨어진 4.663%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3bp나 하락한 4.801%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1bp 오른 4.979%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 재무부가 장기물보다 단기물 발행을 시장 예상보다 더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장기채 금리는 떨어지고 단기물은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물 발행이 늘면 장기국채에 대한 공급 압력이 줄고 장기금리 급등 부담도 그만큼 낮아진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최근 금융시장 긴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사실상 금리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노동 생산성 2년여만에 개선…실업수당 청구도 증가

여기에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수년 만에 개선됐다는 소식에 인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를 완화시킨 점이 투심을 끌어올렸다. 3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뜨거운 고용시장이 점차 식고 있다는 데이터도 추가로 나오면서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난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7000건으로 한주 전 대비 5000건이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 21만4000건을 웃돈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건수는 181만8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3만5000건 증가했다.

버댄스 캐피탈의 투자 책임자 메간 호너만은 “노동 생산성이 개선됐다는 데이터가 나왔고 이는 연준이 끈적한 물가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쏜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미릴 르빌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암시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국채금리 다시 오를 것” 경고 목소리도

반면 국채금리 상승세가 멈췄다고 단언하긴 이르다는 경고 목소리도 적지 않다. 헤지펀드인 K2자산운용은 10년물 국채금리가 4.6~5%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5.25%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더 끈적한 인플레이션 탓에 연준이 금리를 75bp 더 올릴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 코의 글로벌 통화 전략책임자인 윈 씬은 “연준 발표는 대부분 매파적이었지만 향후 긴축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비둘기 성격을 보였다”면서 “시장이 어떻게 생각하든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3일에는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최근 나온 민간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고용시장이 점차 식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투자 심리는 보다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퀄컴 실적 상회에 급등

개별 종목 중에서는 스타벅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후 9.48% 상승했다. 스타벅스의 3분기 매출액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4% 늘었고, 이는 월가 전망치 92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1.06달러로, 시장 전망치 97센트를 상회했다. 세계 최고 스마트폰 칩제조사인 퀄컴도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5.83% 상승했다. 페이팔은 연간 조정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6.58% 급등했다.

달러 하락…국제유가 반등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67% 떨어진 106.17을 가리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2달러(2.51%) 오른 배럴당 82.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를 높인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1.58%, 독일 DAX 지수는 0.76%, 프랑스 CAC 40 지수는 0.68%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28%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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