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하며 1340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고용이 여전히 뜨겁다는 게 확인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고점(1343원)에 가까워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단을 누를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7원) 대비 1.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5%대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전 세계 금융시장에 여진이 일고 있다. 금리인하 시점도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000명에 그쳤다. 월가 예상치(22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공포에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간밤 10년물 국채금리는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19%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저녁 7시 10분 기준 105.39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보다 소폭 내림세지만 여전히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현재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 변화에 대해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가 148엔에 가까워지며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는 확신이 들면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시장에 파장을 주기도 했다. 통화정책 회의 관망세에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전날 148엔에서 하락했다.
다만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과 3원 이내로 가까워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장마감 직전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에 1340원선을 방어했다. 또 추석 연휴를 앞둔 분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며 환율 상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