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일제히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최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을 장중 소화하면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0.35% 떨어진 6846.5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일보다 0.45% 내린 4만7739.5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만3545.90으로 같은 기간 0.14% 내렸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경계심리가 작동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4.1%대로 상승,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 향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솟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오는 9~10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다. 다만 내년 FOMC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높게 가져가는 분위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전월과 동일하면서 Fed의 보수적인 정책 운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1.72%)와 브로드컴(2.78%) 등은 상승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2.29%), 테슬라(-3.39%) 등은 내렸다. 엔비디아의 경우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에 성공했으나 반독점법 위반에 막힐 가능성으로 3.41% 하락했다.
전날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력 업종 강세에 힘입어 1%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가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12월 FOMC 경계감 등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증시 움직임과 유사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82%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0%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월 들어 주가 회복력을 보이면서 4100선에 재차 진입했고, 반도체와 기계, 조선 등 주도주들의 주가 회복력도 생성되고 있다"며 "이익 전망도 상향되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도 재개되고 있는 만큼 주 중반 이후 몰린 대외 이벤트에 대해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