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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부재에도 과열된 달러 매수 심리…환율 1330원 테스트[외환브리핑] 2023-08-14 [00:07] · 229

역외 1328.2원…5.6원 상승 출발 전망
美 생산자물가 반등에 인플레 우려 재발
달러인덱스 102.90, 글로벌 달러 강세
중국 부동산 디폴트 연쇄 위기에 위안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매매 흐름도 관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두 달 여만에 1320원대에 안착한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추가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함께 과열된 달러 매수심리가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차 저항선인 1320원을 돌파한 만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이 커지며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4.9원) 대비 5.6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며 시장은 안도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좀 더 지켜 봐야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7월 생산자물가는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0.3%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을 웃돈다. 특히 서비스 비용이 전달보다 0.5% 올라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상품 가격은 0.1% 하락했다. 미국의 PPI는 5월에 0.3% 하락한 후 6월에 보합, 7월에 다시 0.3% 오른 것이다. 7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0.8% 올랐다.

최근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7월 생산자물가지수 서프라이즈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2.90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상승세다.

또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부도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헝다에 이어 컨트리가든까지 위기설이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업계 연쇄 부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의 매매 흐름도 관심이다. 지난 11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 순매도했다. 이날도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중공업 환헤지로 인해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330원대를 훌쩍 넘긴다면 당국이 속도조절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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