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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속 '동상이몽'…개인 하락·외인은 상승 베팅 2025-09-09 [01:43] · 156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개인은 지수 하락에, 외국인은 상승에 대거 베팅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200선물인버스2X'로 538억원어치를 담았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코스피 하락 시 이익을 얻는 구조다.

개인은 지난달 한 달간 해당 ETF를 16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대거 '사자'로 돌아섰다.

이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ETF도 이달 들어 102억원어치 담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달 들어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TIGER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각각 143억원, 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1천69억원어치 팔았다.

아울러 코스피 상승 시 이익을 얻는 상품인 'KODEX레버리지'와 'KODEX200'도 각각 906억원, 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증시 상단이 제한되면서 일별 상승률이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지난 6월과 7월 각각 13.9%, 6.0% 급등했지만, 지난달 고점 부담과 세제개편안 실망감에 1.8%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큰 폭의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주 말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 공개 이후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번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국내 증시의 하락을 점치면서 인버스 상품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반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상승에 베팅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9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해당 상품(KODEX 레버리지)을 14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TIGER200선물레버리지'도 48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각각 38억원, 19억원어치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9월에 약세장이 자주 출현하지만,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곱버스' 상품을 대거 매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9, 10월 계절적 약세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중기적 강세장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부진한 8월 미국 고용지표를 경기 침체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도 증시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8월 고용지표 응답률이 낮아 향후 고용 수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고, 실업률도 아직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에 해당하는 8월은 고용지표 응답률이 처음에는 낮다가 점차 상승하는 계절성을 보여왔다"며 "이번 8월 1차 응답률(56.7%)은 8월 기준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 시간이 지날수록 응답률이 높아지고 신규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미국 경기 침체 시기 평균 실업률(8.4%)에 비하면 현재 실업률(4.3%)은 절반 수준으로,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빠진 적은 없다"며 "미국 경기는 침체 상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의 비중이 큰 만큼 현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태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 국면에서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12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보틱스 관련 중소형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닥이 과거의 계절적 약세 패턴을 극복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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