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의 관세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유연성이 부여되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 현대차(005380)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낙관론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 역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일 한국 증시는 마이크론 급락 여파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와 유증 사태로 동반 급락했던 방산주 강세,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인한 자동차주 강세 등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며 혼조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상호 관세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 급등 효과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한국의 관세 우려 완화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와 아이온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전기차와 양자컴퓨팅주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 증시 거래대금 회복 여부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97.97포인트(1.42%) 오른 4만2583.3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100.01포인트(1.75%) 뛴 5767.57에, 나스닥 지수는 404.54포인트(2.27%) 오른 1만8188.59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시장을 견인했다. 관세 압박에 따른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이 시장을 부양했다. 특히 기술주의 상승이 도드라지며 엔비디아가 3.15%, 메타 플랫폼은 3.79%, 테슬라는 11.93% 올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유연성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되며 미국 증시가 급등했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는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상호관세 대응책으로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다만 정치 불안과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전일 큰 폭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세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