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282.75원…하락 출발 전망
뉴욕 연은 단기 기대인플레 4.1%…2년래 최저
연준 이번달 금리동결 가능성 높아져
달러인덱스 103.60, 약보합권 등락[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정책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속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환율은 1280원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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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3원) 대비 3.4원 하락 개장이 예상된다.
간밤 나온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금리 동결론에 힘을 실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1%로 집계됐다. 전월(4.4%) 대비 큰 폭 하락이자,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 기대감도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1년 후 소득이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까지는 5개월 연속 3.0%로 집계됐기에 기대가 낮아진 것이다.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라는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79.1%로 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56% 올라 마감했다.
환율은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외국인 국내증시 매수세와 수출 및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의 역내 수급적 우위가 더해지면서 하락세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FOMC 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이벤트에 대한 관망 심리도 환율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3.60을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