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Q 어닝서프라이즈에 2Q 호실적 전망
반도체 달리는데 쪼그라든 5월 코스피 거래대금
증권가 "반도체 달리겠지만…조선업종도 주목"
다음주 美부채한도 협상 및 중국 PMI 발표[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엔비디아발 훈풍에 7거래일 내내 상승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유동성은 아직 아쉬운 수준이란 분석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국내외 실물경기 지표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포인트(0.16%) 오른 2,558.81에, 코스닥은 4.49포인트(0.53%) 내린 843.23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73% 오른 2558.8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20억원, 65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7230억원 팔아치웠다.
지난주 내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시장 전망치를 50%나 웃도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기대감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AI용 반도체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AI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5월 들어 줄어들고 있다. 2차전지 주가 조정과 개인 레버리지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있지만, 대외변수 영향에 관망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중 유동성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은 2011~2016년 박스권 구간 하단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직전 고점을 돌파하려면 거래량 및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반도체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 반도체 업종 주가가 동조화되고 있는데, 이는 연초 챗GPT에 이어 현재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황 반등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 2~4월 2차전지가 20% 수준까지 오르며 반도체 지위를 추격했지만 5월부터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주춤했던 반도체 비중이 다시 25% 수준으로 늘어나는 반면 2차전지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반도체 이외에도 조선업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주요 조선사 주가는 주간 기준 상승세다. HD현대중공업(329180)(6.14%) 대우조선해양(042660)(10.19%) 삼성중공업(010140)(6.83%) 등이 올랐다. 코로나19발 물류 대란에 대규모 수주가 지속된 영향이다. 선박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 실적개선 기대도 커졌다.
이번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고용지표가 무난하게 나오면 안도랠리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1일에는 중국의 5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6월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5월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시장은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며 기준선(50)을 계속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 오는 6월1일 5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