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8.67포인트(0.86%) 오른 4만2297.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18포인트(0.16%) 오른 5836.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53포인트(0.38%) 내린 1만9088.10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여파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은 장중 1% 이상의 하락을 상승세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도 장중 1.4%포인트의 낙폭을 줄였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는 하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상승했다. 에너지와 재료는 2% 이상 급등했고 의료건강과 산업, 부동산은 1% 이상 뛰었다.
개별 종목에서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2.17% 오른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메타는 1% 이상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은 약보합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인 TSMC와 ARM은 3% 안팎으로 내렸고 ASML은 1% 넘게 밀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춘 여파로 16% 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를 기록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며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 발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을 앞두고 시장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