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경계감에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코스피는 1.29% 내린 2,456.81에 장을 마쳤는데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환율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제한했다. 전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FOMC를 앞두고 견조한 경제지표에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지연 우려가 번지며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9%, 0.32%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억246억 달러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5%↑)를 웃돌았다.
국내 증시도 FOMC를 앞둔 경계감이 산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로, 시장 기대치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후퇴할 경우 시장에 단기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내년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내년 인하 경로로, 물가 우려가 확대되고 고용시장의 우려가 완화된 만큼 새롭게 발표될 점도표에서 내년 인하 횟수는 9월 FOMC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반영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관세 부과 등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경우 물가 우려가 더 커지면서 향후 연준이 12월 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적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지만 관건은 점도표 변화로, 블룸버그 기준 시장은 내년과 2026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각각 3번, 2번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대로 발표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제어될 수 있지만, 2026년 기준금리 상향 조정 등까지 나타날 경우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9월 FOMC 점도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서프라이즈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 과매도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은 있겠지만, 12월 FOMC에 대한 관망심리에 주가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미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FOMC 회의 등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예상되면서 경계심이 높은 상황으로, 당장 원화 가치 회복은 어려운 국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