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 중인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강세로 점진적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12일 나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미국 시장에서 M7 종목군들이 개별 호재 속 상승한 가운데 오늘 국내 증시도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며 반도체, 2차전지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중국 소비주도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밸류업 정책 추진 약화 우려로 약세로 전환한 금융주 역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증시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내년에도 국내 고유의 밸류업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달 16일 밸류업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편출은 없으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던 금융, 통신주를 중심으로 5개 안팎의 종목들이 신규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 실시는 밸류업을 비롯한 주주환원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의 잇따른 신고가를 바탕으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 2만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다우지수는 약세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7.65포인트(1.77%) 높은 2만34.89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성’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해제하는 양상이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물가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가운데 이번 CPI 결과도 전월치를 상회함에 따라 사실상 12월 25bp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화된 상태”라며 “현재 Fed Watch 상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12월 25bp 금리 인하(현재 확률 98%) 이후 내년 3월 FOMC에서 추가적인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모습”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