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가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소식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11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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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오늘 한국 증시도 달러·원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정치 뉴스 플로우, 중국 정책, 미국 반도체 업종 부진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간밤 엔비디아 약세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과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관전 포인트”라 짚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전거래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및 환율 급등세 진정,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이 어울리며 코스피가 2.4%, 코스닥 지수는 5.5% 오르는 등 급등 마감했다. 정국 혼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증시에 압력을 가할만한 새로운 악재가 나타나지 않으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아울러 장 종료 후 금투세 폐지 소식 등이 전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연말 랠리의 시동을 켜는 듯했으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 실적이 반도체 시장에 우려를 안겨 시장이 주춤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2%대 상승세에서 3%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3대 지수를 흔들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4.10포인트(0.35%) 내린 4만4247.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30%) 낮은 6034.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45포인트(0.25%) 밀린 1만9687.2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만9887.08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새로 썼으나 하락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주 내에서도 흐름이 엇갈리며 차별화가 진행됐다”며 “알파벳은 양자칩 ‘윌로우’를 장착한 양자컴퓨터를 공개하며 5%대 상승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하락에 반도체 지수도 2%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터 소식에 보안체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한때 낙폭을 확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