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소식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4포인트(0.28%) 오른 4만4860.3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19.46포인트(0.63%) 뛴 1만9174.3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하면 첫날 모든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상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고율 관세를 수입품에 부과하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도 커지지만, 시장은 일단 매수세로 대응했다. 당장은 전통 산업군 중심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더해 트럼프가 협상용 엄포를 놓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노이즈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기 시절의 학습효과, 내성이 작용한 게 있지만 앞으로는 트럼프뿐만 아니라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까지 미디어를 통해 정책 방향성을 빈번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시 당분간 관련 노이즈가 증시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세 리스크 이외에도 금리 상승과 미국 경기 독주가 달러 강세를 초래한 또 다른 본질적인 요인이라고 가정한다면 현시점에서 달러의 추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으며 정점 또한 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리 상승에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동결 가능성 등이 개입됐다는 점을 감안 시 짧게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길게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하락 재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일 대비 0.24% 하락했다. MSCI 신흥국가(EM) ETF는 0.4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노이즈로 인한 미국 자동차, 반도체주 약세의 여파가 국내 장중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관세 악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가운데 Fed의 12월 인하 확률 상승(현재 63%대), 미국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