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동반 급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비록 미국 연방 정부가 43일 만에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해제했으나,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함께 다음 달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투자 심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무려 2.29% 급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며 셧다운이 종료된 상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매매 패턴을 보였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주목하며,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48.1%로 반영되었으며, 장중 한때 50%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특히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 시장의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통화 정책이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발언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 입장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재개방은 이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이벤트가 됐다"며, 투자자들이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처럼 AI 거품론 역시 여전히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며,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2% 폭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가 3.58% 하락했고, 브로드컴, AMD, 인텔, Arm,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가 2% 이상 밀렸으며, 산업, 금융,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도 1% 넘게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시장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6.64% 급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2% 넘게 내렸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는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7.75%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3.99%)와 JP모건체이스(-3.41%) 등 금융주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49포인트(14.22%) 급등한 20.00을 가리키며 시장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의 전반적인 급락에 따라 부정적인 출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과 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국내 시장의 투자 심리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어제 뉴욕 시장의 하락을 반영하여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하시고, 기업 실적과 매크로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피시며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