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의 최고 금리가 4% 이하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월요일 증시도 강보합선을 유지했다. 이번주 증시에선 주중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참석이 중요한 기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40.08포인트(0.12%) 상승한 33,431.0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0.07%(2.75포인트) 오른 4,048.3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11%(13.27포인트) 하락한 11,675.74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시장은 3개월 이하 초단기물을 제외한 모든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이달 말로 예고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4.888%로,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3.981%로 각각 5%와 4% 선을 기준으로 등락하면서 하향안정세로 수렴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한 때 최고 4.073%까지 상승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천정이 뚫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곧 급락해 3.9% 후반에 있다.
증시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내놓을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 상원, 8일 하원에 출석해 긴축정책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달인 2월 일자리 보고서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월 보고서가 예상 외의 51만7000개 일자리 증가세를 보인 탓에 금리인상과 긴축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애플 구독서비스 너도나도 강추
뉴욕 애플 스토어나스닥 시장에선 애플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현 주가대비 30% 상승여력이 있다는 보고서로 애플을 추천했는데 주가는 사흘 연속 오름세다. 3월 1일 이후 주당 11달러(7.6%) 상승한 153.83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는데 등급 변경의 사유로는 숨겨진 가치와 구독서비스 등을 들었다.
골드만삭스 이전에 지난주 모건스탠리가 애플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며 구독서비스의 시장가치가 1조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평하면서 이목이 끌렸다. 애플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라면 회사가 최근 계획하고 있는 하드웨어 구독서비스가 발표될 경우 새로운 시장이 태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의 계획은 3~4월에 전모가 발표된다.
애플 이외에 시장에서는 스냅의 주가가 이날 9.48% 급등했다. 미국 국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기업 서비스인 틱톡(TikTok)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고금리엔 정보통신 기술주지
버진 갤럭틱박스권 개별장세에서는 고금리를 이겨낼 수 있는 고성장 기술주들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애플 이외에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아리스타 네트워크, 알파벳, 메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와 관계없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우주항공분야도 관심받는다. 버진 갤럭틱은 최근 반등세가 63%에 달한다. 전쟁수혜주로 록히드마틴도 지난 2월 이후 주당 70달러 이상 오른 480달러 수준이다. 상용 군용 항공기 엔지니어링 회사인 트랜스다임은 지난해 6월 이후 주당 140달러 상승해 770달러에 이르고 있다.
고금리 기피주는
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지역의 주택판매 간판 /사진=October 27, 2010.JP모건은 이날 주택건설사인 KB홈이 고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이하로 내렸다. 주가를 32달러로 내렸는데 이날 2.15% 하락(주당 34.99달러)으로 반영됐다.
주택경기과열이 식어가고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부유층의 소비재인 고급가구에 대한 열기도 식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런 맥락에서 가구소매사 RH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로 낮췄다. 이런 고급재를 살만한 부유층인 투자은행가 등이 최근 보너스가 30~50% 감소하면서 여력을 잃었다는 근거다. RH 주가는 최근 연초에 비해 11% 올랐지만 이날은 4.94% 떨어진 282.53달러에 마감했다.
천연가스 급등락 투기수요 관여
국제 천연가스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도시가스 요금이 오를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9일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천연가스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4일간 상승세를 타고 23%가량 올랐던 가격이 월요일 개장과 하루 만에 13%가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4월물 선물은 100만 BTU당 3달러 초반(3월 물 기준)에서 2.6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지난해 급등했다가 유럽지역에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달러 후반대까지 밀려났다. 최근 등락은 전쟁 과도기의 불안정성을 반영하면서 투기적 수요가 좌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