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어요. 전날 '준틴스' 국경일로 휴장했던 터라, 다시 문을 연 시장은 여러 소식들로 인해 복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월러 이사가 "이르면 7월에도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적극적으로 발언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어요.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하방 압력은 반도체 업종의 약세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할 방침을 통보했다고 해요. 

이 소식에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주식예탁증서(ADR)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에 신중론을 더했습니다.

어제는 주식 옵션과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등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이른바 '세마녀의 날'이기도 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경제 지표 면에서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이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소폭 높아졌지만,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여전히 80% 중반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증시를 전망해 보면, 어제 반도체 업종을 강하게 짓눌렀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공급 제한 방침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오늘도 반도체 및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응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중동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월러 이사의 금리 인하 발언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7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는 아니므로 시장에 큰 상승 동력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은 반도체 업종의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혼조세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흐름을 잘 살피시면서 투자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