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원 오른 1284.8원에 마감…1288원까지 오르기도
연이틀 연고점 경신…달러인덱스 103대 후반[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이틀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소비지표 호재에 따른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져,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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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2.2원) 대비 2.6원 오른 128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 하루 만에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소폭 오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283.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워 1288.1원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운 뒤,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워 1279.2원을 찍었다. 오후부터 방향을 다시 전환한 환율은 1280원 중반선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와, 달러화 강세 흐름의 재료가 됐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시장 전망치(1.9%)를 웃돌았다. 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오른 -5.8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비가 좋게 나오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상당한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며 “그동안은 경제 지표가 개선됐다고 한다면 긴축 강화로 인한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는데,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초반만 해도 상승 흐름이 더 우위를 보이는 듯 했으나, 1280원대 후반에서 역외 매도가 많이 들어왔다.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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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6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103.76을 기록, 103대 후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달러 흐름에 위안화, 엔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들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5위안, 달러·엔 환율은 133엔선을 나타내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7.58포인트(1.96%) 오른 2475.4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36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