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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예상 밖 無착륙?…강한 소매판매에도 나스닥 0.92%↑[뉴욕마감] 2023-02-16 [07:45] · 300

뉴욕 증시에서는 이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라는 단어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1월 랠리가 너무 가팔랐던 탓인데 갑자기 오른 주가에 '나만 못산거야'라며 발을 구르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를 두고 논쟁했던 시장은 이제 미국은 이번에 착륙을 안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낙관으로 잠식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3% 증가했다는 발표를 내놨지만 뉴욕증시는 장 초반에만 다소 흔들리다가 마감 즈음에는 상향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예상치는 1.9%였고 결과치는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었지만 시장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증거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38.78포인트(0.11%) 오른 34,12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28%(11.50포인트) 상승한 4,147.6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92%(110.45포인트) 올라 12000선을 돌파한 12,070.59에 장을 마쳤다.

노동부의 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물가상승 수준이 완화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는 것을 말해줬다. 여기에 오늘 발표된 소매판매 증가세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되지 않으며 고금리를 버텨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재등장한 FOMO 증후군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IRA가 조정과 변화가 필요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가의 하락이나 폭락을 예감하고 주식비중을 크게 줄였던 투자가들은 이제 조급한 마음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는 2023년 1월 한 달 S&P500의 7.7% 급등 출발이 일부 투자가들에 FOMO를 경험하게 한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시장에서 '줍줍'하려던 투자가들이 더 기다리지 못하고 주섬주섬 주식을 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네드 데이비스는 "일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착륙을 설계할 수 있는 지 조차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심리 데이터는 막연한 비관론이 줄고 있다는 걸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무부가 내놓은 1월 미국 소매 판매 결과는 기대치(1.9%)를 1%p 이상 상회한 3%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보고서에 따르면 2.3% 증가했다. 자동차의 월별판매대수 변화가 심하기 때문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추정치는 0.9% 증가에 그쳤다.

뉴욕 연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2월 기업활동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수가 -5.8로 나왔는데 지난달 -32.9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면서 예상치 (-20.3)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이 정도면 착륙이 아니란 비유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호재가 악재를 누른다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테슬라의 S 90D모델 차량과 급속충전기 '수퍼 차저'가 공개되고 있다. '수퍼 차저'는 테슬라에서 제공하는 급속 충전기이며 테슬라 S 90D 모델 기준으로 75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2017.5.25/뉴스1
성장주 질주는 멈출 기세가 아니다. 테슬라는 이날도 일부 충전시설을 경쟁사 차량에 개방하기로 했다는 결정이 주가를 2.38%나 상승하게 만들었다. 테슬라 독점을 견제한 백악관과 합의한 소식인데 회사는 2024년 말까지 주요 고속도로나 호텔 및 레스토랑 근처의 최소 7500개 충전소를 개방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또 미국에서 수퍼차저(급속충전시설) 수를 세 배 늘리기로 했다.

게임사 로블록스 주식은 회사가 지난해 4분기 약 9억 달러의 예약을 받아 예상치인 8억7530만개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26.38% 상승했다. 심지어 로블록스 4분기 매출이 예상치인 6억13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5억79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도 미래 수익기대가 주가를 폭등시킨 것이다. 씨티그룹 제이슨 B. 바지넷은 "예약추세가 추정치보다 높아 강력한 한 해를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공유숙박기업 에어비앤비도 설립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는 소식에 13.35% 급등했다. 4분기 매출은 예상치인 18억6000만 달러보다 높은 19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 이익은 48센트로 예상치 25센트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구조조정 효과가 빛을 발한 셈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워런 버핏이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9.31% 상승했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9300만주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도 1분기(회계연도)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자 7.47% 올랐다.

 

기준금리 6% 전망의 등장

 

비트코인
시장이 달아오르자 경계감도 나타난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가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라노빅은 투자가들이 이제는 단순히 Fed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밈(Meme)주식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정책당국을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미국 경제체력을 믿고 기준금리를 6%에 가깝게 올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토리 펀드 설립자인 댄 닐스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전까지 기준금리는 6%까지 오를 수 있다"며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오는 2분기에야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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