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원 오른 1277.3원에 마감…7거래일째 상승세
종가 기준 올해 최고 수준…작년 12월 23일 이후 최고
美 기대인플레 상승·CPI 전망치 상회 등 영향[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270원대 후반 선을 형성했다. 환율은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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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2원)보다 12.1원 오른 12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으론 올해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23일(1280.8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3원 넘게 오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267.9원에 개장했다. 이후 계속해서 우상향해 오후 1시께 1278.0원까지 오르더니 1277원대를 등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시장에서 만연한 모양새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과 동시에 CPI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4일 미국 1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CPI가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뛴 영향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3.9%)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14일 발표되는 CPI가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관통했다”며 “이같은 흐름에서 역외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모습이 보였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우세해 원화 매도 흐름도 같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환율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상단을 방어하는 흐름은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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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환율 흐름.(출처=서울외국환중개) |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3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103.72를 기록하며 달러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2위안, 달러·엔 환율은 132엔선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71억원 순매수하며 ‘사자’로 전환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기관 순매도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7.03(0.69%) 내린 2452.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 145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