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반도체 투매에 2.8% 급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10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도에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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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3.60포인트(0.59%) 오른 4만1198.0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8.93포인트(1.39%) 내린 5588.2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2.41포인트(2.77%) 내린 1만7996.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8% 하락하며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을 포함한 기술주 중심의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3분기 실적 전망치에 13% 급락했다. 이외에도 애플(-2.5%), 아마존(-2.6%), 메타(-5.7%), 엔비디아(-6.6%), 브로드컴(-7.9%), TSMC(-8.0%), AMD(-10%) 등이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투매가 대형 기술주의 매도로 이어지며 그동안 이어진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호실적을 발표한 존슨앤존슨이 3.7% 올랐고 셰브론(2.2%), 엑손모빌(1.4%)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7%, 신흥지수 ETF는 1.6% 내렸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1.0%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의 매물 출회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매도세와 투자심리 악화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전까지는 이벤트의 공백 기간"이라며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단기 조정 후 IT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반도체 섹터에서의 투심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실적 위주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78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