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심이 쏠린다. 7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26조360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12일 단 하루를 빼놓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5일 하루에만 외인은 사들인 금액은 1조3599억원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는 총 22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전날까지 3조3320억원 어치 순매수 규모를 보이면서 두 달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9월 통화정책 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급 바이코리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세를 고려할 때 9월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큰 순매수 금액이 몰린 곳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9292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947억원), 삼성전기(1851억원), 현대로템(1104억원), 두산에너빌리티(1104억원) 순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하는 모습이 눈길을 모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 종목 가운데 하루도 빠짐없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12.65% 상승했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110만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4637억원 수준의 대규모 수주를 공시했는데 이는 단일 계약기준 최대규모다. 지난번 수주를 계기로 5공장 수주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5공장 완공 이후에도 6~8공장까지의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한 가능성 등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