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어닝 쇼크'에 나스닥이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증시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7포인트(0.01%) 오른 3만1839.1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51포인트(0.74%) 내린 383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8.12포인트(2.04%) 내린 1만970.99로 장을 마쳤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상(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초 시장은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2월부터 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4.103%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4.006%로 하락했다.
오스터와이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래리 코디스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이 '일시정지'를 '피벗'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시장에 너무 많은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MS·보잉 '실적 실망'...주가 급락
이날 월스트리트는 대형 간판 기술주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목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광고수익 부진 등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9.15% 급락했다.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시장은 이를 광고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다른 기술주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수익 전망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7.72% 하락했다.
예상보다 큰 분기손실을 기록한 보잉은 8.77% 급락했다. 레스토랑 업체인 치폴레는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저소득 고객들이 떠났다는 소식에 주가가 6.8% 하락했다.
스케쳐스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여파로 주가가 9.8% 급락했다.
반면, 비자는 호실적 영향으로 주가가 4.6% 상승했다.
이밖에 주요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메타와 아마존도 각각 5.60%, 4.10% 내렸고, 애플은 1.97%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1.00% 올랐고, 넷플릭스도 2.61% 상승했다.
"경기둔화 나타나는 중"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제조업, 주택, 노동시장을 포함한 데이터는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가치는 완화되는 모습인데, 최근 달러 강세는 S&P500의 다국적 기업들에게 큰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루 어드바이저스의 더스틴 새커레이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시장의 기대치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덜 매파적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은 분명 너무 비둘기파적이기를 원치 않으며, 시장은 연준으로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휴식 신호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너무 강경한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 될 위험이 있다"며 "연준은 그래서 매우 미세한 선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본사 방문한 머스크, 이번주 인수 완료
(제니차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고, 달러화가 조합된 삽화. 22.08.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공개 프로필을 '치프 트윗(Chief Twit)'으로 변경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에서 세면대(sink)를 들고 들어가는 자신의 동영상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와 트위터 양측의 변호사와 은행가들이 인수 관련 서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뉴욕시간으로 28일 오후 5시까지 트위터가 머스크의 소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의 레슬리 벌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머스크가 이번주 회사를 방문했다고 알렸다. 벌랜드 CMO는 "일론이 이번주 트위터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복도를 걷고 여러분이 하는 중요한 일들을 들여다봤다"며 "이는 일론과 함께 할 많은 회의와 대화의 시작일 뿐이며, 오는 금요일에 그로부터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머스크로부터 130억 달러 규모의 차입 통지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월가 대부단이 최근 몇 주 동안 자금을 조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의 인수에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머스크는 현재 약 7500명에 달하는 트위터 인력 중 75%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 내 수익을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는 전날보다 1.07% 오른 53.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머스크가 당초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던 주당 54.20달러에 근접한 금액이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2.95달러(3.46%) 오른 88.27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2분 기준 배럴당 2.56달러(2.74%) 오른 96.08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80달러(0.65%) 오른 1668.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3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13% 내린 109.7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