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술주에서 전통적인 대형 우량주로의 순환매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대선주자들의 정책이 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드러내면서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어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3.60포인트(0.59%) 상승한 41,198.08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가 41,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장중 최고치는 41,221.98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93포인트(1.39%) 하락한 5,588.2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7,996.9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지수의 급락은 반도체주들이 주도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81% 폭락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언급하며 방위비 부담을 주장한 영향입니다. 주요 반도체 종목인 엔비디아는 6.62%, AMD는 10.21%, 퀄컴은 8.61% 하락했고, ASML홀딩은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2.74% 하락했습니다. 브로드컴(-7.91%)과 메타플랫폼스(-5.68%)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도 7% 넘게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반면,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우량주로 유입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피격을 당한 이후 재집권 가능성이 강화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연장선상으로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4.45%, 존슨앤존슨이 3.69%, 셰브론이 2.19%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점점 냉각되고 있으며, 최근의 물가상승률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미국 경기가 연착륙 과정에 있으며 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8.1%로 반영하고 있으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9포인트(9.78%) 오른 14.48에 마감했습니다.

오늘의 증시는 기술주의 변동성과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우량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다우지수와 같은 전통적인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정책 변화에 주목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