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고강도 긴축 기조 연장 등에 따른 우려에 연일 하락한 여파에 따라,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9월 고용지표의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확전 가능성 고조,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추가 시장 개입에도 금융 불안 지속 등 갖가지 악재가 증시를 짓눌렀다. 다우 0.32%, S&P500 -0.75%, 나스닥 -1.04% 등으로 내렸다. 중화권 증시도 하락했다.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우려로 관련 주들이 큰 폭으로 내렸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내년 정책 금리는 4.5%를 상회할 것이며 상당 기간 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75bp 인상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읽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채 금리 상승 속에 나스닥이 -3.80%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내린 점은 우리나라 증시의 투자심리에 위축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7일 6.0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3.45% 내린 점은 투심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악재는 기술적으로나 밸류에이션 상으로나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왔다"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13일)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는 8.1~8.2% 정도다. 지난 8월(8.3%)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폭락한 증시 상황에 대처하고자 증안펀드(예상 약 8000~9000억원) 가동 이슈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장중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일간 증시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