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년 여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3.91포인트(0.32%) 내린 2만9202.8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27포인트(0.75%) 내린 3612.3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10.30포인트(1.04%) 내린 1만542.1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2020년 7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3.821%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888%를 기록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주요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S&P500지수가 현 수준보다 쉽게 20%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월가 황제' JP모건 CEO "S&P 20% 더 하락…더 고통스러울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작 1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NBC 화면캡쳐"내년 중반까지 미국과 세계 경제가 모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JPM 테크스타스 컨퍼런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현재 괜찮은 상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소비자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언급하지 않은채 경제에 대해 말할 수 없으며, 이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경제 요인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 영향 △예상보다 높은 금리 인상 △알려지지 않은 긴축 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꼽았다.
다이먼 CEO는 "이런 것들은 미국과 세계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매우 심각한 것들"이라며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있고, 이런 요인들은 6개월에서 9개월 후 미국을 경기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며 "경기침체는 매우 약하게 있다가 갈수도 있고 꽤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인데, 추측하기 힘들 것 같으니 일단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무질서한 금융환경과 맞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현 수준에서 20%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올 하락은 처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가오는 금리인상, 시장 패닉 촉매 될 것"
헤지펀드 아이언홀드캐피털의 싯다르트 싱하이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저금리 환경은 투자자들이 자산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하도록 부추겼다"며 "결국 시장은 공정 가격으로 가게 돼 있고, 밸류에이션 조정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닉은 과도한 비관론으로 시장을 뒤흔들 것이며, 밸류에이션은 너무 싸질 것인데 이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며 "다가오는 금리 인상은 패닉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관련 제조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미국기업을 규제하는 새로운 수출통제를 발표한 후 반도체주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엔비디아와 퀄컴은 각각 3.37%, 5.22% 내렸고, 인텔과 마이크론도 각각 2.03%, 2.90% 하락했다. ASML은 2.85% 내렸다.
대형 기술주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애플이 0.23% 오른 가운데,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2.32%, 0.25%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14% 하락했고, 테슬라는 0.05% 내렸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7.27%, 5.24% 하락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는 각각 7.14%, 3.96% 내렸다.
크루즈주는 큰 폭으로 내렸다. 노르웨이 크루즈가 7.68% 내린 가운데,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5.63%, 5.97% 하락했다.
에너지주도 하락했다. 옥시덴탈은 5.98% 내렸고, 엑슨모빌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2.17%, 2.35% 하락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82달러(1.96%) 내린 90.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22분 기준 배럴당 1.95달러(1.99%) 내린 95.97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3.60달러(1.97%) 내린 1675.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2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3% 오른 113.1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