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보고서
'인플레 파이터' 연준, 경기도 고려하나[이데일리 김보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가운데 9월에는 0.5%포인트, 4분기에는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하반기에는 인하 가능성도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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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 | |
28일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알고 맞은 매(hawk)는 아프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인 직후 이번 FOMC에서 0.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0.75%포인트 인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최근 원자재 가격 반락과 일부 수요둔화 가능성에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에 기반해 연말까지 3.50% 연방금리 인상 기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점부터 연준의 정책전환 출발선”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연방금리 인상 휴지기를 가진 뒤 하반기부터는 중립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2~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이날 시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입에서 듣고 싶어했던 말은 ‘물가는 정점을 지나고 있고’, ‘경기는 침체가 아니며’, ‘연준의 금리인상 강도는 점차 조절할 것’”이라며 “이 모두가 충족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안도 심리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FOMC 발표 직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9%대까지 떨어졌다가 3.02%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7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역시 연준이 예상보다 통화정책을 빨리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4%대 상승했다.
그는 “연준이 현 계획대로 자산축소(QT)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역레포(RRP) 잔액이 늘면서 미국 단기자금 시장도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예상했던 2~2.5년간 3조달러 축소보다 조기에 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동시에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둬 왔지만, 이제는 물가와 경기를 균형있게 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9월까지 남은 골든타임 이내에 정책 우려를 덜어냄으로써 연착륙 기대를 높였다”며 “이는 위험자산에 기회이나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완만한 금리하향 안정 정도를 지지하는 정도로 이해하며 미 국채 10년물 2.7%대 추가하락은 일단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