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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돌아왔다…‘6만전자’‘10만닉스’ 회복 2022-07-22 [00:52] · 341

상반기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다. 특히 그간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1조5566억원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매수세 속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1포인트(0.93%) 오른 2409.1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8일(2422.09)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회복했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를 16조5000억원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9년 하반기 때의 30%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 3개월 연속 상승률 둔화,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하반기 물가 피크아웃(정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에서 경기 둔화로 전환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 값 급락세(환율 상승)가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이 순환적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상반기 내내 찬밥 신세였던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2위에 삼성전자(4452억원)와 SK하이닉스(3293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6만 전자(삼성전자)’, ‘10만 닉스(SK하이닉스)’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를 9조원 넘게 팔아치운 바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TSMC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14일 올해 2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5341억4000만 대만달러(약 23조4200억원), 영업이익 2621억2000만 대만달러(약 11조49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9.9%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49.1%에 달했다.

TSMC는 3분기 매출 전망치 198억~206억 달러, 매출총이익률(GPM) 전망치 58.5%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186억 달러, GPM 56%를 웃도는 수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업황이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이차 전지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SDI(128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092억원)를 순매수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에쓰오일(1081억원)과 SK텔레콤(1011억원)도 외국인이 많이 담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유준 연구원은 “상반기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던 업종 중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은 반도체, 화장품·의류, 유통, IT 가전, 자동차 등이 있다”면서도 “본격적인 추세 전환이 아니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주가 낙폭의 일부분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전망 하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의 동력과 지속 기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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