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한 뒤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수치로 나타나며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가 더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13.96포인트) 오른 1만1635.31에 장을 닫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46.40포인트) 하락한 3만1338.1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8%(3.24포인트) 내린 3899.38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둔 상황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사상 초유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으면 3회 연속 금리인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11일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의 긍정적인 수급에 대한 기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주 있을 주요 변수를 기다리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며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탄탄한 고용지표 결과로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지만, 경기 침체 이슈를 완화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장의 화두가 경기침체 이슈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시켰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해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오는 13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날 있을 한국은행의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지난주 이미 시작됐고, 진행 중이라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요 지지선이던 코스피 2380~2400선의 회복과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해당 지수대를 빠르게 회복한다면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치인 2650선까지 반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는 국내 수급이슈와 악성 매물을 이미 소화했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도 낙폭과대주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3360억원을 순매수하며 5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이들은 반도체, IT가전, 건강관리,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다음주를 기점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금융위기 이후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 역시 경제지표의 쇼크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공개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확인 과정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올해 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해왔던 물가 부담과 고강도 긴축 우려,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기존 악재의 확대 재생산과 투자심리 위축 과정에서 크게 억눌린 상황이다. 억누르고 있는 힘이 약해지면 글로벌 증시는 언제든 튀어오를 것이다. 다른 금융시장이나 글로벌 증시보다 더 강하게 억눌려 있는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