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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이어질 전망…"실적개선 분야에 집중 투자 추천" 2022-04-11 [08:16] · 196

코스피 전주 대비 1.44%↓···2700선 위태
이번 주 2650~2780포인트 예상
美 3월 소비자 물가 등 대외 변수 주목해야
14일 금통위 회의 금리 조정여부 촉각
"개선 방향 확실한 분야 집중해야"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가 이번주에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650~2780포인트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과 인플레이션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믿을 건 실적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9.46포인트(1.44%) 내린 2700.3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3조 2904억 원을 쓸어 담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7405억 원, 1조 5691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는 6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속 공격적 긴축정책에 짓눌리며 공포의 한 주를 보냈다.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과 함께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양적긴축에 곧 착수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의 국내증시도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공급난 우려까지 커지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64포인트(0.62%) 하락한 934.73에 종료됐다.

이번 주 증시 밴드로 NH투자증권(005940)은 2650~2780포인트를 제시했다.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과 중국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악재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재로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전 저점 위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경제지표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와 소매판매 지표 발표 등 대외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2일 발표되고 14일에는 3월 미국 소매판매와 4월 미시간대소비자태도지수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전월대비 0.3%)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59.4로 전월 확정치인 62.8보다 하락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점은 부담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기대지수 등 미국의 수요를 체크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진욱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지명자의 인사청문회가 이달 19일 예정이다. 금통위 입장에서는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다소 부담일 수 있다"며 "5월 인상확률을 80%, 4월 인상확률을 20%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 때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면서도 "총재 부재로 이번 회의를 건너뛰고 5월에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와 중국 봉쇄 강화 등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과도한 투매보다는 실적 개선이 확실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이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도 매크로 이슈보다는 실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2~3월 중 한때 254조 원대까지 낮아졌던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12개월 선행 기준)가 7일 기준 262조 원대로 상향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개선 방향이 확실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 보험, 필수 소비재, IT하드웨어, 운송, 비철·금속 등이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실적둔화 우려에 대한 부분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도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1000억 원 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 3900억 원·영업이익 9조 38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특히 LG전자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주가가 지난 8일 하루에만 6.55% 급등 마감해 실적의 힘을 과시했다. LG전자는 2022년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1조 109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 8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고 1개월 주당순이익(EPS) 리비전(한달 전, 세달 전 대비 이익조정비율), 기관 수급 등을 토대로 유망 종목 10개를 선정했다. 해당 종목은 심텍(222800)현대글로비스(086280)하이트진로(000080)비에이치(090460)이녹스첨단소재(272290)넷마블(251270)대덕전자(353200)리노공업(058470)엘앤에프(066970)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안정적인 초과 수익이 지속될 확률이 높아 주가상승 모멘텀이 6월말까지 더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매크로 이슈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 할지라도 실적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개별주의 주가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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