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7
美 증시 상승 이끈 '아마존 효과'…"국내 증시는 부담 요인"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아마존 효과와 비트코인이 급등한 호재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우려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대형주인 스탠다스푸어스(S&P)500은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7일 국내 증시는 주말사이 발표된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와 아마존 효과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아마존은 일시성 수익으로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광고부문 매출 성장세, 프라임 가격 인상 등으로 13.5% 급등했다.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소액 거래에 대한 세금 면제 법안 추진 소식에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테슬라(3.61%)가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15.16%)와 코인베이스(+7.24%) 등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MSCI 한국 지수 ETF는 1.03%, MSCI 신흥 지수 ETF는 0.15% 상승했고,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9.38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나스닥은 아마존의 급등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목군이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미국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상회하고, 시간당 임금이 급증하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 점 또한 부담이다. 한국 증시는 05%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 미국 1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비 46만7000명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2만5000명을 대폭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비 0.7% 상승하며 예상치 0.5%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가 미국 노동부의 통계적 조정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부터 적용된 인구와 계절 조정 효과 등을 제거하면 실제 증가 폭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아마존이 포함된 경기소비재가 3.7%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 금융과 에너지, 그리고 IT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소재와 부동산, 그리고 필수소비재는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긴축에 대한 내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화는 미국 고용 보고서 호조 이후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유로화가 강보합권에 머물면서 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미국 1월 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비농가 신규고용이 46만7000명을 기록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치도 모두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개선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는 양호했다. 고용 호조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달러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생산차질 우려 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서부 지역의 폭설 발생으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우려도 높아진 영향이다. 원유시장내 공급 부족 우려 강화되며 유가는 전일대비 2%대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미국의 1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에서 특이점이 발견됐다. 시장금리 속등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이다. 통상 금리 상승은 할인율에 민감한 나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결과에 대
한 해석이 필요하다. 특히 고밸류 주식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이다. 만약 금리 상승이 신경이 쓰인다면 투자 관점에서 고밸류 주식 매도를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나스닥 강세를 보면 오히려 고밸류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고밸류 주식 매도가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 물론 행동을 취하기 위해선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이익의 가시성이다. 즉,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 고밸류 주식은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는 분명 국내 증시에도 확인될 것이다. 고밸류도 수익성이 높으면 주가는 오를것이고, 저밸류도 이익이 없다면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최근 진행된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향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 투자자의 이목에 포착될 것이다. 현재는 반도체, 하드웨어, 은행, 보험 등이다.
2022-02-08
장 막판 하락 속 혼조 마감…나스닥 0.58%↓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0%(1.39포인트) 오른 3만5091.1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37%(16.66포인트) 내린 4483.8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58%(82.34포인트) 내린 1만4015.67에 거래를 끝냈다.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가 장 초반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긴축 전망이 지속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5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해 199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 경우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가 된다.
사라 헌트 알파인우즈캐피탈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모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에 변화를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얼마나 멀리, 빠르게 갈지는 모른다"며 "이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척 쿠멜로 에섹스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과도기에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이 높은 주식에 상당히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한때 30% 이상으로 내다봤다. 미국 1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 경우 50bp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주의 하락세도 뉴욕증시에 부담을 줬다. 메타는 5.14%,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3%, 알파벳은 2.86% 내렸다.
이날 유가는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8일 재개되는 데 대한 기대감으로 공급 우려가 감소해 하락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1%) 내린 배럴당 91.32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58달러(0.6%) 내린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했다.
2022-02-09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수에 상승…2760선 마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760선 상승 마감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8포인트(0.81%) 오른 2768.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6.16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1% 가까이 확대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란-서방국 간 핵 협상 재개에 따른 유가 하락-인플레이션 우려 후퇴 등의 요인들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더불어 전일 미국 증시가 장 초반 불안을 뒤로 하고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반도체 및 리오프닝 관련주가 강세 나타나며 오늘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코스피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를 2820선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2820은 12월 고점 대비 1월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어느덧 2800선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미국 연준 긴축 속도·강도에 대한 부담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중요 분기점이 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이후 발표될 소비심리, 실물지표는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가 시장에는 가장 긍정적이다. 그러나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경우 증시는 재차 2차 하락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8억원, 196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59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4.18%), 건설업(2.81%), 증권(2.51%), 섬유의복(2.44%), 비금속광물(2.03%), 금융업(1.73%), 기계(1.64%) 등이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3.06%), 의약품(-1.70%)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63%)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5.72% 급락한 51만1000원에 마감했다. 그외 SK하이닉스, NAVER, 현대차, 삼성SDI 등이 올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카카오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6포인트(1.70%) 뛴 910.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CJ ENM이 9% 넘게 뛰었고 에코프로비엠, 위메이드, 리노공업, 스튜디오드래곤, 알테오젠 등이 2~4%대 강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는 3%대 약세를 보였다.
2022-02-10
코스피, 3거래일 연속 반등 …2771.93에 강보합 마감
10일 코스피지수가 강보합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에 다시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2787.44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며 다시 상승해 2771.9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837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117어원, 53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총 231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전자(005930)를 2284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상승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오르자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94%, 2.78% 올랐다. LG 두형제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등에 업고 외국인 순매수 3위에 오른 LG화학(051910)은 8.36% 상승해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 해제를 하루 앞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7.14% 급락했다.
리오프닝 관련주로 묶이는 유통업도 강세였다. 신세계(004170)가 3.72%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은 9.17%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세 진정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돼 코스피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되며 다소 불안한 등락과정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914.65에 상승 출발했지만, 시총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장중 하락 반전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85포인트(1.63%) 내린 895.68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450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33억원, 186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게임 관련주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어닝쇼크라는 소식에 위메이드(112040)는 28.89% 폭락했다. 펄어비스(263750)와 카카오게임즈(293490)도 각각 2.63%, 5.92%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세는 대체로 강세를 띠고 있다. 10일 오후 4시 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6% 오른 4만394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74% 오른 3184달러에 거래 중이다.
2022-02-11
'인플레' 불안...국채금리 2% 돌파, 기술주 '뚝'
뉴욕증시가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내린 4504.0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0%) 내린 1만4185.64로 장을 마쳤다.
"인플레 속도 40년만에 최고"...투자심리 부담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이날 증시는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2%(블룸버그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CPI는 0.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 상승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10년물 국채금리 2% 돌파...연준 '매파적' 움직임 예상 속 불안감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사진=마켓워치
국채금리는 2%를 돌파했다. 이날 1.947%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057%까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급격한 인플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이상 오르며 2009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 기록을 썼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자산배분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한번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연준의 공격적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될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파'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7월까지 금리 1% 인상 전망, 3월 첫 금리인상 0.5%p 가능"
=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5.30/뉴스1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멤버로 연준의 금리결정에 참여하는 블라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1일까지 100bp(1%) 인상을 전망한다"며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이 0.5%포인트로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NBC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물시장이 3월 FOM 정례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티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제자문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가 한참 뒤쳐져 있는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아울러 연준은 정책에 대한 발언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최고이코노미스트는 "FOMC 참여자 중 한 명의 발언과 위원회의 결정은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시장은 3월이나 5월 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블라드 총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블라드 총재는 이날 CPI 수치를 확인한 후 선물시장에 신호를 주려고 한 것 같다"며 "만약 우리를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연준은 더욱 더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주 동반 약세...MS·애플·테슬라 2%대 하락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수익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가 하락하기 때문에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84%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도 2.10%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2.95%, 2.3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30% 내렸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36%, 1.70% 하락했다.
퀄컴과 인텔은 각각 5.38%, 2.11% 하락했다. 스포티파이와 페이팔은 각각 4.37%, 3.19% 내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잔치 최고이코노미스트는 "2%를 돌파한 10년물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결합되면 전반적으로 주식 가격, 특히 기술주의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영향이 상쇄될 수도 있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주유소 /사진=임동욱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0.39달러(0.43%) 오른 9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30분 기준 배럴당 0.14달러(0.15%) 내린 9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20달러(0.50%) 내린 18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34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0% 오른 95.6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2022-02-12
뉴욕증시, 러-우크라 긴장고조에 급락…나스닥 2.78%↓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하락한 3만4738.06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만3791.1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상황이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면서 즉시 떠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영국이 이날 장중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급속하게 고조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가 오후 들어 가파르게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5% 이상 올라 배럴당 94달러를 뚫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를 24~48시간 내 철수하라고 촉구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동계 올림픽 기간이 끝나기 전에도 군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를 반영하며 개장 초부터 2%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하락하며 1.91%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전날 1.63%까지 올랐던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밀리면서 1.48%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의 낙폭도 확대됐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3% 이상 밀렸고, S&P500지수는 2% 이상 미끄러졌다.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유지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이 7번 금리를 25bp씩 인상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준이 한 번에 50bp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5월에도 50bp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는 전달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1.7로 집계됐다. 직전 달 확정치인 67.2보다도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7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쟁 위협이 높아지면서 일부 방산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노스롭 그루만(NOC)은 이날 4.53% 올랐고, 록히드 마틴은 2.79%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에너지주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륨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5.65%, 3.61% 올랐고, 엑슨 모빌은 2.51% 상승했다. APA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각각 2.03%, 3.94% 올랐고, 마라톤 오일도 3.73% 상승했다.
항공주 등 여행관련주들은 급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5.88% 하락한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4.62%, 3.58% 하락 마감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4.68%, 5.26% 하락했고, 로열 캐리비언은 4.41% 내렸다.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7.27%, 4.93% 하락했고, 애플은 2.03% 내렸다.
아마존과 메타는 각각 3.60%, 3.74% 하락했고, 넷플릭스와 알파벳은 각각 3.69%, 3.13%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3% 하락했다. 퀄컴은 5.42% 내렸고 AMD는 10.02% 급락했다.
룰루레몬은 5.28% 하락했고, 공급망 문제 우려로 언더아머는 12.49% 급락했다.
세일즈포스는 4.49% 내렸다. 전기차주인 루시드와 리비안은 각각 7.42%, 9.07%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우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준의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긴축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충돌이 오래가지 않는 한 통상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주요 갈등은 파괴적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증시가 지정학적 충돌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역사적으로 다른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주가는 항상 이를 별다른 이벤트로 보지 않았다"고 했다.
미즈호 증권의 알렉스 펠레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가장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책은 궁극적으로 금리 결정 위원회의 중간값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몇 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합의를 모색하려할 것"이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부 정책 당국자들의 시각에 부담을 주겠지만, 동시에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많은 다른 정책 당국자들을 주저하게 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