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가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818/그래픽=최헌정
연준 의장은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올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의 향방이 연준의 미래 통화정책 경로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통해 올해 남은 9월과 10월, 12월 등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힌트를 찾는데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중소형주 등 그간 랠리에서 소외됐던 주식들이 급반등하며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는 지난주 초에 발표된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 범위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며 9월 FOMC에서 빅컷(0.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발표된 지난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수입 물가지수는 예상치를 웃돌아 다음달 빅컷 가능성은 소멸됐다. 다만 9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주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3.1% 급등했다. 또 지난 4월 증시 조정 이후 3대 주가지수 중 유일하게 사상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다우존스지수는 1.7% 뛰어올랐다. 올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헬스케어 업종은 5% 가까이 치솟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9%와 0.8%씩 상승했다.
경기가 침체되지 않고 물가 상승세도 완만한 가운데 금리 인하가 이어진다면 소외업종의 추격 랠리가 지속되면서 대형 AI(인공지능) 수혜주에 집중된 상승세로 고평가된 증시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키리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레너드는 CNBC에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설 수 있을까, 이것이 핵심적인 질문"이라며 "우리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극히 신중한 성격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패를 쉽게 내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향후 수년간 통화정책의 틀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장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라 하우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시기를 보충하기 위해 2%를 살짝 웃도는 기간도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현재 정책을 버리고 단순하게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고수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우스는 또 파월 의장이 연준의 양대 책무인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좀더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통화정책을 운용하려 할 수도 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앞서 오는 20일에는 지난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 내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2명의 연준 위원이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FOMC 결정은 통상 만장일치로 이뤄지는데 2명이 반대하기는 1993년 이후 처음이었다.
올 2분기 어닝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18일 장 마감 후에 사이버 보안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이어 19일 홈 디포, 20일 타겟과 로우스, 21일 월마트 등 유통업체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