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0.58포인트(1.78%) 오른 4만2343.6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72포인트(2.05%) 오른 5921.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61.96포인트(2.47%) 오른 1만9199.1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며 다음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5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8.0(1985년=100 기준)으로 4월(85.7) 대비 12.3포인트 급등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6.0)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경기를 바라본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2일 90일간의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짓눌렀던 관세 우려가 크게 개선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주요 빅테크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모두 오르는 등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치 대신 회사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6.9% 급등했다. 엔비디아(3.21%), 애플(2.54%), 마이크로소프트(2.34%), 아마존(2.50%), 알파벳(2.62%), 메타(2.41%) 등 다른 대형 기술주 종목들도 2∼3%대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5% 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45%로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보다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같은 시간 4.95%로 8bp 하락하면서 5% 선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