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위험통화인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0.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3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00.0원)보다는 0.2원 내렸다.
주말 동안 미국과 중국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중국은 미국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양측 모두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면서 관세전쟁 우려를 완화시켰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미국과의 첫 무역 협상과 관련,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협상 종료 뒤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는 생산적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회복되면서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12분 기준 100.5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를 지속했으나,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합의에 위험선호 심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해, 국내증시가 상승하며 원화 강세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해 볼 만하다. 또 위안화 강세도 환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다시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간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수출과 중공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다만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저가매수세가 붙어 환율 하단을 경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