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여파가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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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 |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94.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5.6원)보다는 1.1원 내렸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이에 야간장에서도 거래가 한산했다.
달러화도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보합세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 19분 기준 106.0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은이 예상 밖의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높은 수준의 환율을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 이에 달러 매수 움직임이 커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후에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상단을 누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날 환율 속도가 가팔라질 시에는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된다.
또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기다렸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