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올라 물가상승 우려가 커졌지만,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강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93포인트(0.44%) 하락한 4만2011.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포인트(0.17%) 밀린 5699.9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0.04%) 내린 1만7918.48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튀어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급등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서비스업 PMI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PMI가 5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51.5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에서 에너지,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은 상승했다. 그 외 경기소비재, 소재, 부동산 업종의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 넘게 올랐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히면서다. 테슬라는 3% 이상 하락했다. 차량 인도량이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청바지로 유명한 대형 의류기업 리바이스는 7.69%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카키팬츠 브랜드 다커스의 매각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헬스케어기업 힘스앤드허스헬스는 10%가량 밀렸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수급 문제가 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회사는 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이용해 자체 약물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수급 문제가 해결되며 판매 기회를 잃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32.6%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7.4%로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