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상승 되돌림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 인하)를 한 이후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또 분기 말을 맞아 기업들의 수급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9.1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0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33.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29.1원)보다는 3.9원 올랐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연준의 빅컷 단행 이후 연내 또 다시 50bp 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1%로 반영했다. 지난주 38.8%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0.75를 기록하고 있다.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BOJ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기자회견에서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는 중국의 성장 우려를 반영하면서 약세다.
이날 아시아 통화 약세에 연동돼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크게 출회될 수 있어 환율 하단이 상단이 지지될 수 있다. 또 결제 수요도 네고 못지 않게 나올 수 있어, 역내 수급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