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20원 중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가 ‘빅컷’(50bp 금리 인하)을 하루 늦게 반영하면서 반등해, 국내 증시와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중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만큼 엔화 흐름과 동조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1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29.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29.0원)보다는 0.2원 올랐다.
간밤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보험이 급감했다는 것은 고용 여건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2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넉 달 만에 최저치다. 이번 주간 감소폭은 지난 8월 8일에 집계된 1만7000명 감소 이후 최대치다.
고용 시장에 훈풍이 돌자 전날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0.9%로 반영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39.1% 수준이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 기준 100.68을 기록하고 있다. 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07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잉글랜드 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1% 떨어진 0.7530파운드까지 내려갔다.
뉴욕발(發) 위험선호 회복을 따라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20원대에서는 저가매수 수요도 따라오는 만큼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장중 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점심 시간 전후로 회의 결과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엔화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 BOJ가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지만, 지난 7월의 인상도 예상된 것은 아니었던 만큼 시장은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