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후반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시장에선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에 베팅하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4.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3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37.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36.0원)보다는 1.5원 올랐다.
7월 PCE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5%로 시장 예상치(2.6%↑)를 하회했다.
PCE에서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0.2% 오르며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오르며 시장 예상치(2.7%↑)를 밑돌았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로 연내 금리 인하 폭과 횟수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월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7%로 보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33%로 줄어들었다.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5분 기준 101.7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위안화 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위안화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환율은 위안화 강세보다는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며 환율 상단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장중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만큼, 지표 결과와 위안화 고시 등에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예의주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