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난 8월을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 출발했다가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월 한달간 다우존스지수는 1.8%, S&P500지수는 2.3%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달간 0.6% 올랐다.
특히 지난주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세가 확인되며 다우존스지수가 0.6%, S&P500지수가 1.0%, 나스닥지수는 1.1%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5648.40으로 마감해 지난 7월16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5667.20에 바짝 다가섰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만큼 기술주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가 증시 전반을 부양했다.
지난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3.0%로 집계돼 한달 전에 발표된 속보치 2.8%에 비해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2000건 줄어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로는 0.2% 올라 예상치와 일치했고 전년비로는 2.6% 상승해 2.7%였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같은 PCE 물가지수의 하향 안정세는 투자자들 사이에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심어줬다.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안성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오는 17~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데이터 중 하나인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연준이 주시하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는 오는 11일에 나올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이다.
지난 8월 초 증시를 패닉(공황)에 빠뜨렸던 주범이 급격히 악화된 7월 고용지표였던 만큼 오는 6일에 나오는 8월 고용지표는 더욱 관심을 끈다.
게다가 8월 고용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폭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고용지표가 7월만큼 나쁘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나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를 보면 8월 고용지표는 오는 9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에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이 16만2000명으로 지난 7월 11만4000명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도 4.2%로 지난 7월의 4.3%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3%로 지난 7월의 0.2%보다 높아져 9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의 전년비 상승률도 3.8%로 지난 7월의 3.6%에 비해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오는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까지 4일에는 지난 7월 구인 규모(JOLTs 보고서)가 나오고 5일에는 8월 ADP 민간 고용 동향과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돼 투자자들의 포커스가 줄곧 노동시장의 강도에 맞춰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얼마나 탄탄한지와 관련해 오는 3일과 5일에 각각 발표되는 8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와 8월 ISM 서비스업 지수, 아울러 4일에 나오는 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주목할 만하다.
올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서버 등 기업용 IT(정보기술) 하드웨어 회사인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와 대표적인 AI(인공지능) 수혜 반도체기업 중 하나인 브로드컴이 각각 오는 4일과 5일 장 마감 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미국 증시는 2일 노동절로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