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인공지능(AI)칩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8포인트(0.02%) 오른 4만1250.50에 마감하며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상승한 5625.80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6% 뛴 1만7754.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46%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0.37%와 0.08% 상승했고 테슬라(-1.88%), 아마존은(-1.36%), 알파벳(-0.89%)은 하락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시장의 낙관론이 커진 영향에 투자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감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 시점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65.5%, 50bp 인하 가능성은 34.5%로 각각 반영돼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현지시간 28일 장 마감 후에 예정된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랠리를 이끌어온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은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투자에 대한 지속 가능성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증시 방향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미 월가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4개 분기 연속으로 세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약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86억8000만달러(약 38조200억원)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자본 지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