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완화적이었던 잭슨홀 미팅을 소화한 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위축됐다. 따라서 환율은 상승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2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26.8원)보다는 3.0원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무효로 돌아왔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았다. 양쪽 모두 ‘전면전’으로의 확전은 피하는 듯했지만,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2%로 더 낮게 반영됐다.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3.8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3.936%에서 거래됐다.
중동 불안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가치를 밀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8분 기준 100.8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리비아가 석유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가는 3% 넘게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원유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2.41달러(3.05%)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59달러(3.5%) 오른 77.42달러였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과 달러화 반등에 연동돼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환율은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