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달러화가 반등하고 위험회피 분위기가 커지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7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43.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34.7원)보다는 8.8원 올랐다. 야간 거래에서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환율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1시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얼마나 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겠지만,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선 말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계속 강조했던 ‘데이터 의존성’에 따라 향후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빅컷’ 가능성은 차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장은 9월 ‘빅컷(50bp 인하)’ 베팅을 다시 빠르게 거둬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7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때의 62%에서 급등했다. 50bp 인하 확률은 25%로 위축됐다.
연준 인사들도 빅컷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내놨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통화완화는 곧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9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번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25bp 혹은 50bp 두 캠프 중 어디에도 있지 않고 몇 주간 경제 지표를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가 제약적이지만 과도하게 제약적이진 않다”며“ ”9월 전에 들어올 데이터 세트가 좀 있기 때문에 (9월 인하에 대해선) 생각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빅컷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19분 기준 101.4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1 초반대에서 중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차익실현과 잭슨홀 경계감에 하락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달러화 반등을 쫓아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잭슨홀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 쏠림은 경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