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는 21일 모멘텀 공백 속에 '빅이벤트'를 기다리며 종목 장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빅테크 강세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2.27포인트(0.83%) 오른 2,696.6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70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장중 오름폭이 줄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현·선물 모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와 금융, 자동차 등 밸류업 관련 종목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과 이차전지 화재 방지 수혜주의 동반 강세 덕에 1% 넘게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는 최근 가파른 반등세가 이어진 피로감에 숨을 고르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평균지수는 0.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0%, 나스닥종합지수는 0.33% 내렸다. 3대 주가지수가 약세로 마감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약세에는 미국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심리도 반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으며, 최근 시장의 관심사가 고용과 실업률에 맞춰져 있는 만큼 지표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엔비디아(-2.12%)가 차익실현 매물에 7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은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브로드컴(-1.05%), TSMC(-1.94%), 퀄컴(-1.23%), 마이크론테크놀러지(-0.59%) 등 대부분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 0.72%)는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3% 하락했다.
2,700선을 다시 눈앞에 둔 코스피는 이날 밤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변수가 될 수 있어 관망심리가 강화될 공산이 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까지 모멘텀이 제한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일부 매물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수급 흐름을 체크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긴 했지만 숨 고르기를 한 번 하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수 전체적으로는 정체된 흐름을 보이겠으나 국내 제약사 폐암 신약 항암제 최초 승인, 금리 하락 등으로 바이오 같은 성장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