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쫓아 환율 하단은 무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져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간다면 환율 하락 속도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7.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8.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51.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57.6원)보다 6.3원 내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창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000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4만채를 대폭 밑돈 수치이자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확정치 66.4보다 높고 시장 예상치 66.7보다 개선된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 흐름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 중 93%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중 78%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 지표의 방향성은 혼재됐지만 주택 지표 부진에 크게 반응하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19분 기준 102.4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로 나타났다.
이날 달러화 약세와 위험선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에 연동해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와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 환전 수요 등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주 잭슨홀 미팅,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환율 쏠림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