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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되찾은 미국 경제…환율 1360원 중반대 상승 전망[외환브리핑] 2024-08-16 [05:36] · 17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중반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소비와 고용 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기 침체 공포를 불식시켰다. 이에 달러화 강세를 쫓아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0.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58.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60.6원)보다는 2.6원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확인되면서 달러화 약세로 인해 환율이 오후 장보다 추가 하락한 것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9% 오르는 데 그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하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소식은 달러화 약세로 연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낮은 인플레 속 부담 없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15일 광복절 휴장으로 인해 환율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달러화 상황은 반전됐다. 미국 7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를 기록하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2주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6월 수치인 전월대비 0.2% 감소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한다. 소매 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이날 ‘서프라이즈’한 수치가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시장 역시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3만6000명도 밑돌았다.

실업률이 4.3% 상승하면서 급격한 고용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한동안 고조됐었다.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 줄었고, 기업들의 해고가 늘었다는 데이터가 없어 고용침체 우려는 과장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이 침체 공포로 무너졌던 만큼 견고한 소비와 고용 안정은 공포심을 털어내는 데 유용했다.

이날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는 베팅도 크게 힘을 잃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5.0%까지 높여 잡았다. 50bp 인하 베팅은 25.0%까지 내려갔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떨어질 가능성은 63.9%다. 12월 75bp 내려갈 가능성은 44.0% 정도다. 대체로 25bp씩 점진적 인하로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29분 기준 103.02을 기록하고 있다. 102.5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가 다시 103선 위로 오른 것이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로 올랐다.

이날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쫓아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된다면 환율 하단은 지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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