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 밑으로 내려 136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 유지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따라 환율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6.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8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6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76.5원)보다는 6.7원 내렸다.
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데이터의 총체성, 진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 상승과 견고한 노동 시장 유지와 일치하는지 여부가 문제인데, 이 테스트가 충족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FOMC 회의 결과가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은 50%대에서 63.1%로 치솟았다. 인하에 대한 낙관 심리가 보다 강해진 것이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환율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에 간밤 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2.64%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도 0.24% 올랐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9.9bp, 10.8bp가량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미국채 금리와 동반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8분 104.08을 기록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에 더해 환율 하락을 쫓는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환율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말 월말임에도 네고물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해외주식투자 환전 등 달러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일시적으로 1350원이 붕괴됐을 때도 그랬듯, 수입업체 결제물량은 추가 하락을 관망하지 않고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